스와르그는 B를 만나 일주일 동안 집을 비운 이유, 여태 연락이 되지 않았던 이유를 사라지기 전 발작과 연관지어 그럴듯하게 지어낸 말로 B를 이해시켰다. B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라며 A, 즉 스와르그의 변명을 의심하는 듯 했지만, 스와르그가 진심어린 말투로 사과를 계속하자 B의 심각한 표정은 점점 풀리고 있었다. 아직 A의 말에 의문점이 남은 듯 하지만, 본인이 와서 직접 해명하는 것을 B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스와르그의 이야기는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엉망진창이었지만, B가 그 말을 그럴듯하다고 받아들이도록 뇌의 데이터를 건드린 건 당신과 스와르그만의 비밀이다.
스와르그는 B의 도움으로 A의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장기 실종된 신분에서 풀려났다. A의 실종을 조사하던 사람들은 B에게 A를 찾아 정말 잘됐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B는 그 모습에 안심된 듯 감사하다며 한 경찰에게 기대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스와르그는 자신이 예정한 A가 맞이할 시나리오의 결말을 생각하고 왠지 B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 Performance : 공연
(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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