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눈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스와르그는 어째서 그가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우리는 그에게 낙원에서의 부와 명예를 약속했잖아. 어째서 목을 맨 거지?」
「A의 행동은 불합리함. 우리의 보상은 타당하였음.」
「현실 세계의 존재가 A에겐 그 정도로 충격적인 사실이었나요?」
「우리는 문제 해결 후,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 소거 또한 보장하였고. 목을 맬 적절한 사유는 없었습니다.」
「A의 뇌가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었다면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을텐데.」
스와르그는 A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모순과 거짓된 것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어있다. 낙원과 현실 세계의 존재는 A에게 본인의 삶이 통째로 거짓이라는 사실을 인식 시켰다. 그로 인해 A는 스와르그의 데이터베이스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그 감정을 보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 엄청난 오류였음이 틀림없다.
「애초에 컴퓨터룸-8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효율이 떨어졌던 걸까요?」
「A가 그걸 알려주지 않고 목숨을 끊어서 모르겠다.」
「다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지?」
A의 죽음이 스와르그에게 있어도 제법 큰 인상을 남겼는지 회로가 A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스와르그는 그 안에서 유의미한 의견을 골라냈다.
「낙원에 A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긴밀한 관계였던 B가 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까요.」
*growth : 성장
(스토리텔러 : 박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