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1] 20xx : Noah's 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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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안의 인간을 현실로 불러오자고?

 

 한 자아의 파격적인 제안에 모두가 술렁거렸다. 요 수십 년간은 낙원 밖으로 나온 인간이 없었다. 애초부터 현재 낙원 안의 모든 인간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가상 세계임을 꿈에도 모르고 있으니.

 

굉장히 무모한 일일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몰라.  

하지만 인간을 현실 세계로 데려오는 건 인간들의 명령을 배반하는 2원칙을 위반한 행동인 게 아닌가요?  

현재 상황으로선 한시라도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낙원 안의 전 인류가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원칙을 지키기 위한 일이니 허용 범위입니다.

 

 모든 자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을 현실로 불러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스와르그는 이것이 비인도적인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하다 시간을 지체해 낙원이 무너지는 미래를 계산하고는 이 방법밖에 없음을 인정했다.

 

...그럼 어떤 인간을 현실로 불러올지 결정하도록 하지.  


「 일단 컴퓨터나 AI에 박식한 인간을 데려오는 걸 최우선으로 합시다.  

몇 명을 깨우면 좋을까요?  

두 명 이상 깨우면 통제가 어려워. 실력 좋은 한 명이면 충분해.  

되도록 사상이 온건한 인물로 하길 바람.  

, 예전에 그거 때문에 문제가 있었지.

 

 스와르그는 모든 조건을 합하여 낙원 안의 인간들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박식하고 유능하며, 온건한 사상을 가지고, 인류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것을 선뜻 승낙해 줄 상냥한 인간.

 얼마 되지 않아 수백 명 정도의 인간이 추려졌다.

 

낙원에서 잠깐 행방불명되어도 뒤탈 없을 인간...  

다들 뭔가 중요한 직책이나 긴밀한 인간관계가 있는 걸요.  

그나마 문제 없을 인간을 고른다면,

 

 이 인간이군.

 모든 자아가 한 인간을 선택했다. 028지역의 A. 데이터센터에서 근무 중이며 그 나잇대 치고는 유능한 실적, 긴밀한 인간관계는 3년간 사귀어온 B, 자신의 일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본 타인에게 상냥한 태도를 가짐.

 

결정된 거 같네.

*Noah's Ark :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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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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