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xx년 x월 xx일 」
「 오전 6 : 00가 되었습니다. 서버 날짜를 수정합니다. 」
「 낙원의 가동률 97%, 여유롭습니다. 」
「 ... 뭐라고? 」
스와르그는 자신의 회로에 써 내려진 낙원의 서버 정보를 보고 곧바로 서버를 다시 확인했다. 다시 확인해도 97%다. 3% 효율이 떨어졌다. 이걸 보고 있는 인간들은 ‘3%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I, 그것도 수천 만 명의 인류를 관리하는 스와르그에게는 엄청난 숫자다.
가동률이 1% 떨어지는 것으로 낙원 안의 모든 개체가 인간의 눈에는 상대적으로 흐리게 보일 수 있으며, 2%가 떨어지는 것으로 움직임이 100분의 1만큼 느려지고, 3%가 떨어지는 것으로 인간들의 낙원 데이터 수용력이 떨어진다. 흔히 말해 오감이 둔해진다는 것이다.
스와르그는 자신의 모든 자아에게 원인을 찾아내라고 명령했다. 하룻밤 새에 3%나 떨어졌다. 더 방치했다간 낙원을 가동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게 될 상황까지 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원인을 찾았다. 컴퓨터룸-8에서 이상징후 발견. 」
다행이도 얼마 되지 않아 한 자아가 원인을 찾아냈다. 스와르그는 문제를 해결할 것을 명령했고 다시 낙원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낙원의 떨어진 효율은 달라지지 않았다. 몇 번이고 작동 정보를 확인해 봐도 97% 그대로였다.
「 ...문제가 생겼다. 컴퓨터룸-8에 진입이 불가하다. 」
*Unexpected : 예상치 못한
(스토리텔러 : 박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