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xx년 x월 xx일 」
「 오전 6 : 00가 되었습니다. 서버 날짜를 수정합니다. 」
「 낙원의 가동률 100%, 여유롭습니다. 」
인간이 정해 놓은 365일. 현실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해의 움직임, 기온, 하늘의 색. 식물들의 성장. 동물들의 움직임. 그 안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인간. 스와르그는 모든 것이 원활하게 작동되는지 지켜본다. 이는 마치 신과 같은 모습이다.
낙원의 모든 인간은 이 가상 공간에서 예전 인류가 현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먹고 자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전에는 이 세계의 거주하는 모든 인간이 자신이 숨 쉬고 있는 곳이 가상 세계임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 새로운 개체 탄생 확인. 131지역에 배치합니다. 」
「 001지역에서의 사망 확인. 사망자를 파라다이스 포트에서 정리합니다. 」
인간의 번성도, 소멸도 모두 스와르그를 통해 결정된다. 낙원 내에서의 선택은 인간에게 있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각 인간의 처리에 대한 결정은 스와르그에게 있다.
「 072지역 중요인사의 신체에 이상발생. 」
「 그 인간이 사라지면 072구역에 큰 문제가 되니까 살려둬. 」
「 081지역 I가 자결을 고민 중. 」
「 I는 이후 낙원을 위해 필요한 인재야. 도파민 데이터를 자연스러운 정도로만 높이고 좋은 일 좀 많이 생기게 해줘. 」
... 어쩌면 낙원 내에서도 인간에게 선택권은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되려 좋은 일을 한 것이니 스와르그는 첫 번째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셈이다.
(스토리텔러 : 박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