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1] 20xx : 초가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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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AI가 안내하는 대로 컴퓨터룸-8이라는 곳에 도달했다 이곳으로 걸어오는 내내 커다란 수납장 수백 개가 늘어진 것을 보았다, AI의 말로는 그 서랍장과 상자는 모두 파라다이스 포트라고 불리는 사람을 가상 세계로 보내기 위한 도구라는 것 같다.

 

 컴퓨터룸-8의 안은 어느정도 시야가 확보되는 바깥과는 다르게 빛 하나 없이 어둡다내가 들어가길 머뭇거리자 AI는 내 모습을 보고 뭔가 깨달은 듯 기계 소리를 내더니 건물 안이 모두 밝아졌다.

 

「 인간은 빛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었죠

 

 내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AI라는 것이 뼈저리게 와닿는 대답이었다. AI는 서버에 불이 들어오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니 나와서 알려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숨을 크게 쉬고 천천히 컴퓨터룸-8 안으로 나아갔다.

 겉보기에는 내가 기억하는 우리 회사의 데이터 센터와 매우 닮은 모습이었다하지만 모든 라우터와 서버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완전히 블랙아웃 상태다.

 

 나는 천천히 무정전 전원 장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캐비닛을 확인했다천천히 살펴보던 중, 한 코드가 뽑혀있는 것을 발견했다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 코드를 연결하니 전자 제품이 기동 되면서 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모든 서버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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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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