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xx년 x월 xx일 」
「 오전 6 : 00가 되었습니다. 서버 날짜를 수정합니다. 」
「 낙원의 가동률 100%, 여유롭습니다. 」
낙원은 이전처럼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얼마 전 낙원의 문제를 해결한 A의 장례식이 있었고 스와르그는 신원불명 가상의 인간 모습을 한 채로 그의 묘를 찾아갔다. 참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그럴 가치는 있었다.
죽은 A의 진짜 육체는 현실에 있지만, 그를 사랑하던 낙원의 인간들이 A의 영혼이 그 묘에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것이겠지. 인간들이 믿는 영혼이란 것이 낙원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 100지역에서의 사망 확인. 사망자를 파라다이스 포트에서 정리합니다. 」
「 새로운 개체 탄생 확인. 028지역에 배치합니다. 」
스와르그는 컴퓨터룸-8을 찾아갔다. 당시 사고의 원인은 아직 불명이지만, A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은 막고 싶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컴퓨터룸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스와르그는 컴퓨터룸에 진입하기 위해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 4891. 」
이제는 너무 익숙한 숫자. 스와르그는 이전에 그 숫자가 자신을 만드는 걸 주도한 인간의 생년월일이라고 들었었다. 그 역시 성이 스와르그였던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라서 진작에 메모리에서 지워버렸다.
(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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