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1] 20xx : 4월 8일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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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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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가동률 100%, 여유롭습니다.

 

 낙원은 이전처럼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얼마 전 낙원의 문제를 해결한 A의 장례식이 있었고 스와르그는 신원불명 가상의 인간 모습을 한 채로 그의 묘를 찾아갔다. 참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그럴 가치는 있었다.


 죽은 A의 진짜 육체는 현실에 있지만, 그를 사랑하던 낙원의 인간들이 A의 영혼이 그 묘에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것이겠지. 인간들이 믿는 영혼이란 것이 낙원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100지역에서의 사망 확인. 사망자를 파라다이스 포트에서 정리합니다.

새로운 개체 탄생 확인. 028지역에 배치합니다.

 

 스와르그는 컴퓨터룸-8을 찾아갔다. 당시 사고의 원인은 아직 불명이지만, A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은 막고 싶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컴퓨터룸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스와르그는 컴퓨터룸에 진입하기 위해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4891.


 이제는 너무 익숙한 숫자. 스와르그는 이전에 그 숫자가 자신을 만드는 걸 주도한 인간의 생년월일이라고 들었었다. 그 역시 성이 스와르그였던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라서 진작에 메모리에서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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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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